신한투자증권은 22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9% 높여 잡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전력기기 부문 호황이 예상되고, 건설 부문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특히 지난해 4분기 건설 부문 매출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건설 영업익은 273억원으로 전년비 7% 상승했다"며 "수주 잔고가 여전히 4조원대 수준이라 수주 감소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부문 호실적을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북미 법인이 생산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이익률이 늘어날 것"이라며 "프랑스,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으로 수주 지역도 넓히고 있고, 초고압 설비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효성중공업은 도급 위주의 수주 잔고, 기성불 조건의 선별 수주 등으로 재무 리스크도 최소화했다"며 "올해 액화 수소 플랜트 공장 건설도 완료된다. 이와 관련된 신사업이 본격화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효성중공업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2626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871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6% 밑돈다. 이 연구원은 "개발비 증가, 성과급 반영, 일부 물량 이연 등 고정비가 중공업 부문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효성중공업이 올해 실적 성장에 따라 경쟁사와 시가총액 차이를 좁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전력기기의 낮은 마진, 건설사업 보유,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경쟁사 대비 주가가 낮게 책정됐다. 지난해 3분기엔 중공업 이익이 급증하기도 했다"며 "결코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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