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성수동 일대 오피스의 3.3㎡당 임대료와 토지 매매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기업의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성수 오피스 시장의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4 성수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수 오피스의 실질 임대료는 3.3㎡당 29만원이었다. 2021년 3.3㎡당 21만1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년 만에 약 40% 상승했다. 재작년부터 공급된 주요 신축 오피스들이 임대료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 매매가도 상승세다. 지난 2022년 3.3㎡당 평균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는 1억4000만원으로 뛰었다. 성수 오피스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18년(4000만원) 대비 3배가 넘는다. 높은 임대료와 토지 가격에도 성수 지역 오피스 수요는 꾸준하다. 오피스 공실률은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수에 오피스가 추가로 공급되며 강남 업무 지구를 잇는 핵심 업무 지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 업무 지구의 보조 역학을 넘어 업무 지구로서 독자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는 의미다. 4년간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해 약 66만1157㎡ 부지에 업무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올해 ‘팩토리얼 성수’와 ‘젠틀몬스터 신사옥’ 공급이 예정돼 있고 2027년에는 성수 이마트 부지에 초대형 오피스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 실장은 "성수가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창의적인 기업들의 수요가 뒷받침되며 업무 권역으로 급부상 중"이라며 “초대형 오피스 개발 등으로 인해 다른 업무 지역에 비해 임대료 상승 잠재력이 대단히 크다”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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