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업들은 직접금융 자금 조달 통로로 주식·회사채를 전년대비 더 많이 활용하고 전환사채(CP)·단기사채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작년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는 총 245조668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1조935억원(20.1%) 늘었다.
이중 주식 발행 규모는 10조8569억원으로 전년(21조9408억원) 대비 11조839억원(50.5%) 줄었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기업공개는 119건이 이뤄져 3조5997억원을 모았다. 전년(115건, 13조3515억원) 대비 건수는 4건 늘었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9조7518억원(73.0%) 감소했다. 이른바 IPO '대어' 기업의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서 건당 평균 공모규모(302억원)가 전년(1161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코스피에선 IPO 5건이 이뤄져 9962억원을 모았다. 코스닥 기업은 114건이 신규 상장돼 2조6035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는 65건, 7조2572억원으로 전년(59건, 8조5893억원) 대비 6건 증가했으나 1조3321억원(15.5%) 감소했다. 금감원은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설자금 수요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4조811억원으로 전년(182조6339억원) 대비 28.6% 늘었다.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수요 등이 늘면서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1조3262억원으로 전년 말(623조5097억원) 대비 2.9%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순발행 기조로 전환했다. 일반회사채는 2022년엔 8조6782억원 순상환됐으나 작년엔 3조339억원 순발행됐다.
작년 CP·단기사채 총 발행액은 1263조9849억원으로 전년보다 286조1226억원(18.5%) 줄었다.
CP는 전년 대비 발행규모가 19조1090억원(4.5%) 줄었고 단기사채도 267조136억원(23.8%) 감소했다. CP와 단기사채 잔액은 각각 198조3492억원, 66조3889억원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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