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두 번째 라운드에서도 승리했다고 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CNN방송 등 미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개표에서 한국시간 10시50분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9%,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가 43.5%의 득표율을 기록해 앞서 나가고 있다. 앞서 나온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해 헤일리 전 대사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나는 방금 뉴햄프셔에서 승리했다. 감사하다. 당신들 덕분에 내가 이겼다”라고 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배정된 대의원 수는 22명으로 전체(2429명)의 0.9%에 불과하지만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헤일리 양자 구도로 압축된 뒤 처음 치러진 경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5일 실시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은 트럼프의 승리로 ‘트럼프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헤일리는 이날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되자 연설을 갖고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공화당 경선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 경선은 다음 달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치러지는 예비선거다. 헤일리가 주지사를 지낸 곳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은 대관식이 아닌 선거를 원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헤일리를 이긴다면 사실상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치러진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 개표 초반 바이든 대통령은 80%에 가까운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경쟁 후보들을 크게 앞서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내달 3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음에도,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법으로 못 박은 뉴햄프셔주가 경선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바이든의 후보 여부와 상관없이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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