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안방' 北美서 사고치나…갤럭시S24 사전예약 흥행 조짐

입력 2024-01-24 17:39   수정 2024-01-31 16:32

북미 지역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안방이나 다름없다. 20~30대 젊은 층을 기반으로 두터운 열성 팬층을 보유한 아이폰의 아성을 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애플과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조차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제품을 선보여도 북미 시장에선 늘 2위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폰’이 북미에서도 초반 흥행 궤도에 오른 것이다. 기세를 몰아 애플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인 갤럭시S24(사진) 시리즈의 사전예약 결과 북미 지역 판매량이 전작인 S23 시리즈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전예약은 25일까지다.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을 애플보다 빠르게 출시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24는 출시 직후부터 AI 기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구독자 1810만 명을 보유한 미국 유명 테크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화면에서 동그라미만 그리면 검색해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에 대해 “많은 사람이 제일 유용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평했다.

S24가 흥행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면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 점유율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점유율 1위를 애플에 내줬다. 북미 지역에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건 물론이다. 북미에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의 큰 고민거리였다. 지난해 1분기 북미 지역에서 아이폰과 갤럭시 점유율은 2021년보다 두 배 벌어진 36%포인트 차이가 났다.

S24 시리즈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도 상당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S23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사전예약 시작 3일 만에 역대 최다인 25만 대를 돌파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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