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24일 서울과 세종 주요 음식점 20여 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작년 말과 똑같은 가격에 소주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작년처럼 5000~6000원, 세종은 4000~5000원에 소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음식점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소주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올 1월 1일부터 국산 소주를 대상으로 22.0%의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했다. 기준판매비율은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뜻한다. 일종의 할인율로, 원가에서 기준판매비율분만큼 액수를 뺀 나머지가 과세표준이 된다. 기준판매비율이 커질수록 내야 하는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류 출고가 인하 폭도 커진다.
하지만 일선 식당의 가격은 그대로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비용이 올랐을 뿐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격을 섣불리 내릴 수 없다는 것이 식당 관계자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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