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우유에 들어가는 원유(原乳) 가격은 젖소를 키우는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사실상 낙농가의 생산비에 연동해 원유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생산비가 오르면 원유 가격도 따라 오른다.
낙농가와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7월 협상에서 음용유 기본 가격을 L당 996원에서 1084원으로 88원(8.3%) 올리는 데 합의했다. 2022년 우유 생산비가 전년 대비 13.7% 상승함에 따라 생산비 상승분 중 일부를 원유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시장 논리보다는 생산자와 제조업체 간 협상을 통해 우유 가격이 매겨지다 보니 국내산 우유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 물가비교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일반 흰우유 L당 소비자 가격은 96개국 중 여섯 번째로 비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유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생산비와 용도별 시장 상황을 함께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는 가격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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