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의 파워트레인 전문기업 대동기어는 현대자동차의 신규 전기차 플랫폼 전용 부품을 수주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차 구동축의 핵심 부품으로, 동력을 구동모터에서 양쪽 바퀴로 전달한다.
대동기어가 현대차에서 수주한 부품은 '아웃풋샤프트 서브 앗세이'다. 아웃풋샤프트는 변속기 부품 가운데 하나로, 서브 앗세이는 간단한 조립을 통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 수 있는 부분조립품들을 지칭한다. 정밀도가 높은 기어연삭 공법으로 톱니 끝을 단단하고 매끈하게 다듬어 전기차 소음을 최소화했다.
이번에 대동이 현대차로부터 수주할 예상 물량은 총 1836억원 규모로, 2022년 대동기어 연간 별도 매출의 약 76%에 달한다. 공급기간은 2025년부터 2036년까지다.
대동기어는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전기차,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내연기관 기반의 자동차, 중장비, 농기계 등에 50년간 동력 전달 부품 공급해온 노하우를 활용해 전기차와 모빌리티의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먹거리'를 공략한 결과는 성과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모빌리티·전기차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대동기어는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 2187억원으로, 전년 동기(1661억원) 대비 31.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8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로 농업·비농업 로봇 시장에 진출한 대동은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포스코와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 공급계약도 체결했다”며 “계열사 대동기어에서 생산하는 소형 건설장비가 로봇 사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노재억 대동기어 대표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국내외 전기차 시장 사업을 확대하고 모듈화 부품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간 쌓아온 내연기관 동력 전달 부품의 기술, 생산, 영업 등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사업을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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