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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혼란 속에서 금융지표는 마냥 좋아 보인다. 주요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며 세계 금융시장은 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선 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직전처럼 보인다. 투자자들은 1939년처럼 파티를 즐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투자 심리와 정치적 현실 간 괴리는 그리 새롭지 않다. 역사상 전쟁이 격화될 때 경제는 성장했고, 주식 시장은 호황을 누려 왔다. “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기대가 지나친 것 같지만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을 만큼 비이성적”이라고 말한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신호가 더 많이 나온다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올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미국이 처한 정치적 환경에 대한 불만이 유난히 많았다. 이 같은 혼란이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고, 더 큰 지정학적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 현재 지정학적 불안정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란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다 두 개의 전쟁으로 안보 위협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더욱 고조시키고,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적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무모한 표류보다는 향후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 큰 리스크로 여길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 ‘The Markets Party Like It’s 1939’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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