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이번 설 필요자금 대비 평균 1940만원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규모가 작은 50인 미만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융통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81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작년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응답이 26.6%로, ‘원활하다’고 답한 응답(17.3%)보다 높게 나타났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6.1%를 차지했다.
특히 매출규모나 종사자 수가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사자 수 50인 이상 기업은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18.8%)이 ‘곤란하다’는 응답(15.8%)보다 많았던 반면, 50인 미만 기업의 경우 ‘곤란하다’는 응답(29.4%)이 ‘원활하다’는 응답(16.9%)보다 많았다. 특히 10인 미만 기업은 ‘곤란하다’는 응답(33.5%)이 ‘원활하다’는 응답(15.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 가능)으로는 ‘판매·매출 부진’(65.7%), ‘원·부자재 가격 상승’(52.3%), ‘인건비 상승’(32.4%) 등이 꼽혔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3890만원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분은 평균 194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을 확보할 계획(복수응답 가능)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35.4%), 결제연기(30.4%), 금융기관 차입(17.7%) 순으로 응답했지만, ‘대책없음’ 응답도 31.6%에 달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판매·매출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부담이 가중된 중소기업을 위해 저금리 대환대출 활성화, 대출만기 연장 등 실질적으로 체감가능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활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과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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