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마라톤 회담한 설리번·왕이…美·中 정상 통화 추진

입력 2024-01-28 17:55   수정 2024-01-2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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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 장관 겸임)이 26~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만나 대만해협을 포함한 지역 현안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 등 국제 문제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양국은 미·중 관계 개선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대만 문제, 북한 제재, 무역 갈등을 놓고선 평행선을 달렸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두 외교 수장은 대만해협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북한, 남중국해 등 국제 및 지역 현안들에 대해 12시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미·중 관계가 진전됐다는 평가를 주고받았다. 30일 미·중 마약 대응 워킹그룹을 출범하고 올봄 인공지능(AI) 관련 미·중 대화를 개최하는 것을 논의했다. 이날 미국은 국제 정세를 위협하는 북한 및 예멘 후티 반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방콕 회동 내용에 관해 설명하는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해 북·러 군사협력 우려를 중국에 직접 제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호응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다.

미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정책과 비시장주의적 경제 관행,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와 관련한 우려도 나타냈다. 백악관은 양국이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고위급 외교와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올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다만 대만해협 정세를 두고 여전히 견해차를 보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왕이 장관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험은 대만 독립이고 미·중 관계의 가장 큰 도전도 대만 독립”이라며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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