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교환에 단 5분"…中, 배터리 교체 전기차 보급 속도

입력 2024-01-29 13:14   수정 2024-01-29 13:15



중국이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는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미리 충전된 배터리를 전기차에 부착하는 식이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과 배터리 교체 기술에 초점을 맞춘 합작 벤처를 세웠다고 밝혔다.

CATL은 "이번 제휴로 두 회사는 신속하게 배터리 교환소를 구축하고 교환 기술에 대한 차량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벤처는 공공 전기차 충전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운송 분야를 더욱 친환경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또한 디디의 전기차 부대를 지원함으로써 회사의 기술적, 운영적 이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공 운송 시장은 대규모 사용자 풀과 높은 충전 빈도가 특징이며 배터리 교체 서비스의 가치 있는 비즈니스 시나리오가 된다"고 덧붙였다.

CATL와 디디의 합작 발표는 지난달 말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배터리 교체 기술에 대한 지원을 재차 강조한 데 이은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공업정보화부는 그에 앞서 작년 11월에는 베이징 등 15개 시범도시의 모든 공공부문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이들 시범 도시는 관용차와 시내버스, 택시, 환경미화차, 우편·택배차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전기차 60만 대가 보급되고, 70만 대의 충전기와 7천800개의 탈착식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가 설치된다.

세계 시장에서 대부분 전기차는 고정 배터리를 내장해 특별한 사정이 없이는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고 충전해 쓴다.

그러나 중국은 방전된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는 대신 지정된 배터리 교환소에서 미리 충전된 다른 배터리로 신속하게 바꿔 끼는 방식의 전기차 충전 모델을 국가 정책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교환소에서는 5분이면 배터리를 바꿔 낄 수 있어 충전보다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SCMP는 "배터리 교체를 지지하는 이들은 약 483㎞를 달리기 위한 배터리 충전 시간이 평균 20분으로, 충전소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중국 전역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270만개로 여전히 배터리 교환소보다 훨씬 더 많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배터리 교환소를 1월 2000개에서 12월 말 3567개로 80% 늘리는 등 배터리 교체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웨이라이(니오)가 배터리 교체에 앞장서며 2333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두고 있다. 웨이라이는 다양한 회사와 협력을 통해 배터리 교체 분야의 기술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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