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들어가는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제조사 엔비디아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0.95% 내린 610.31달러에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지만 전날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가 뜀박질하면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아람코, 구글,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상장사 6위를 기록했다.
이달 24일 엔비디아 시총은 1조5156억달러(약 2046조원)로 사상 처음 유가증권시장 시총(약 2004조원)을 넘어섰다. 25일에도 엔비디아 시총(1조5219억달러·2055조원)은 유가증권시장(2004조원)을 웃돌았다. 26일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엔비디아 시총(1조5075억달러·2035조원)은 여전히 유가증권시장(2010조원)을 넘어섰다.
엔비디아 시총은 최근 1년 새 209.5% 올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2.87%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로 통하는 GPU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GPU 수요가 몰린 결과 제품을 받기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엔비디아의 GPU ‘H100’ 35만 개가 필요하다”며 ‘폭풍 매수’를 예고했다. MS, 구글 등도 GPU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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