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연초부터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포항전역에서 벌인 범시민 서명운동에는 애초 목표인 20만명을 초과한 30만 5803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항시는 이번 서명운동이 의대 신설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서명지를 대통령실,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모든 국민이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고,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30만명 이상 모인 주민의 간절함을 정부에 잘 전달해 포스텍 의대를 반드시 신설하겠다”며 “포항 바이오산업은 포항 3대 주력산업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처음으로 포스텍 의대를 제안했을 당시 실현가능성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1998년 마지막 의대 정원 확대 이후 27년만에 새로운 기회가 열린만큼, 의과대학을 유치해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대전환점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에는 미국 등 전 세계 5개국만 보유하고 있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스텍에 들어서 있다. 이 시설은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막단백질을 초고화질로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미래 신약개발용 핵심 연구 장비다. 포스텍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자폐증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맞춤형 신약후보 물질을 연구개발하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구조 기반 신약·백신 개발과 인공장기,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연계한 융합산업과 해양바이오 등의 신분야를 개척해 환동해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산업을 합한 것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철보국을 뛰어넘는 ‘바이오보국’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