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최신 공급망 조사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주요 반도체 부품'의 출하량을 약 2억대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5% 줄어든 수치다. 궈 연구원은 "애플의 중국 내 주간 출하량이 최근 몇 주간 1년 전보다 30∼40% 감소했다"며 "이런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애플의 출하량이 대폭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억3460만대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으로 처음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고급 제품 사용자들이 폴더블폰을 첫 번째 선택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복귀한 것도 아이폰의 잠재적 쇠퇴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을 출시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5위권 밖이었으나 '메이트 60' 출시로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36.2% 증가하며 4위에 올랐다.
궈밍치는 "삼성은 갤럭시S24 시리즈가 AI 기능으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이면서 올해 출하량을 5∼10% 늘렸다"며 "반면 애플은 올해 상반기 아이폰15의 출하량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폰은 적어도 2025년까지는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의 출하량 모멘텀과 생태계 성장은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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