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추 가격 인상' 발언이 가짜 뉴스로 판명이 나며 해당 보도를 한 방송사가 사과까지 했는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뒤늦게 해당 가짜뉴스를 두둔하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추 전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에 '배추 오르게' 자막 논란 이후 야채가게를 다녀왔다는 근황을 짧게 알리며 "배추를 매출이라고 윽박지른 소리에 놀라 앞으로는 '귀를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지자들도 그의 글에 동조했다.
그러나 추 장관이 언급한 것은 당초 관련 보도를 한 방송사가 실수를 인정하고 내용을 정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도 엄정 대응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추 전 장관의 언행은 이런 오보를 재생산하는 격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에 방문, 채소 가게 상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부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JTBC는 유튜브에서 이 장면을 보여주면서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고 자막을 달아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하는가 하면,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걸까?"라며 잘못된 내용을 가지고 반발했다.
JTBC는 28일 자막 실수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JTBC는 "지난 25일 JTBC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윤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 영상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고 전했다"며 "그러나 재확인 결과 해당 발언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뛰겠습니다'였다. 현장음과 섞인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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