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부동산 경기가 급랭한 뒤 전국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금리와 가계대출 규제, 집값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여파다. 전셋값은 지방 하락 폭이 커지면서 29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대비 0.06% 하락했다. 10주째 내림세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5%로, 전주(-0.03%)보다 내림 폭이 확대했다.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북 지역에선 도봉·성동구(-0.08%), 동대문구(-0.07%)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선 서초구가 0.07% 내리며 낙폭을 키웠다. 강남(-0.03%), 송파(-0.04%) 등도 매매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천(-0.03%→-0.05%)과 경기(-0.07%→-0.08%) 역시 하락 폭이 커졌다. 지방도 0.06% 내리며 1주일 전(-0.04%)보다 하락 폭을 늘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의 매수 문의는 종종 있지만 매물 적체가 이어지면서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해 7월 둘째주 이후 29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서울(0.06%), 경기(0.05%), 인천(0.07%) 등 수도권 지역은 강세가 이어졌지만, 지방이 크게 움츠러들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낙폭이 크게 확대했다. 세종은 신규 입주 물량에 따른 매물 적체로 -0.58%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지방의 전세시장 온도 차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은 매매시장 관망 속에 임차 수요가 꾸준한 데다 신규 매물이 감소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에선 세종, 대구 등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이 전체 전세 평균값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경기, 서울 등은 신축 입주가 제한적인 만큼 한동안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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