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가평, 양평 등 경기 동북부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 보호를 위해 기존 의료원의 역할, 서비스, 경영에 혁신을 더한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일 김동연 경기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공공의료원 설립, 소아 응급의료 기반 확대, 돌봄 의료 원스톱센터 구축 등 3대 전략을 세워 동북부 지역의 종합적인 의료체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라며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경기 동북부 지역의 의료 인프라는 매우 열악합니다.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이 전혀 없고 연천, 가평, 양평 등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과 분만실조차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동북부는 대한민국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전국적으로 12.7명인데 반해 16.2명으로 전국 사망률보다 아주 높은 실정이다.
뇌혈관 질환 사망률도 23.7명으로 전국 평균 20명을 크게 상회해 경기도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전국의 고령화 비율이 약 18%인데 비해서 동북부 일부 지역의 고령화 비율은 27~28%까지 달하고 있다. 연천이 28.3%고, 가평이 27.9%의 고령화 비율을 보인다.
응급 질환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 동북부 지역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도민의 건강권, 생명권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경기 동북부 의료체계개선위원회를 구성해서 공공의료원 설립을 핵심으로 하는 경기 동북부 지역의 종합적인 의료 체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김 지사는 “동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부지평가 지표를 5월까지 개발하고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의료원설립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상을 선정해 올해 3, 4분기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까지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도는 경기 동북부에 혁신형 공공병원이 설립되면 도민의 의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북부에서 종합병원까지 가려면 의정부 40분, 서울까지 1시간 이상 걸리던 동북부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돼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정부와 여당에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에 대해 진정성 있는 접근과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김 지사는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를 7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번 방문한 사례를 밝히며, 대통령과 여당에 포퓰리즘이 아닌 진정성 있는 접근도 요청했다.
이어 “지난 1년 7개월간 도는 특별자치도와 관련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도민과 씨 뿌리고 물을 주는 등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비전 제시도 없이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쇼에 불과한 갈라치기 포 퓰플리즘으로 일관하는 정치쇼를 하고 있다”라고 비난하며 “진정성 있는 접근을 재차 요구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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