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42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했다. 법원 입구에는 이 회장을 취재하려는 수백 명의 취재진이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사진을 쳤다. 장시간 삼성을 괴롭혀온 재판의 첫 선고인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의 이 회장이 검은색 승용차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한 지지자는 “이재용 회장 무죄”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회장은 ‘3년5개월 만의 1심 선고인데 임하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선고 공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으로 향했다. 오후 2시2분께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서자 이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와 허리를 90도로 깊이 숙여 인사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재판에서 이 회장은 담담히 재판부가 낭독하는 판결문을 경청했다. 재판장이 검찰이 기소한 공소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의 판결 취지를 읽어 내려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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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재판정을 빠져나온 그는 다시 굳은 표정으로 ‘등기이사 복귀 계획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한 채 차량에 탑승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1심 결과가 나오자 서로 “고생하셨다” “다행이다”며 안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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