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의 경영진이 7일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와 집단소송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주주서한을 올리고 “대표 2인은 실적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보수 경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낸드 반도체와 기업용 SSD(데이터저장장치)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올해엔 장기간 공동 개발을 이어온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새로운 매출처로 확보해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주 지역 외에도 또 다른 대형 시장인 중국 인도에서 새로운 고객사가 확보되면서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업가치 1조원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2, 3분기 실적이 급감한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작년 2분기 매출은 2022년 대비 98% 감소한 5900만원, 3분기 매출은 3억2100만원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은 파두의 상장으로 손실을 봤다며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파두는 조만간 결산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주가는 3.97% 내린 1만935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29% 하락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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