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먹튀’ 우려가 큰 사모펀드(PEF)와 손잡았다는 프레임을 씌웠는데 JKL파트너스를 빼버리면 그 프레임을 인정하는 꼴 아닙니까.”
하림 관계자는 7일 HMM 계약 결렬의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하림 측 파트너인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을 5년간 제한하는 조항은 협상이 결렬된 핵심 사유다. 해양진흥공사는 “JKL이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림은 “JKL의 지분 매각을 5년간 제한하지 못하면 하림이 단독 인수하라”고 하자 인수를 포기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굴욕적으로 인수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하림의 태도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산은 측은 “하나은행이 인수금융을 제공할 수 있어 JKL이 조달하기로 한 7000억원의 공백을 채우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JKL파트너스에 김 회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점도 ‘이해 상충’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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