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월 소비자·생산자 물가 동반하락…'D의 공포' 확산

입력 2024-02-08 13:52   수정 2024-0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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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커졌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개월 연속 하락해 우려를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통계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8일 밝혔다. 전달의 -2.7%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지만,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PPI가 마이너스를 이어가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한다. 생산자들이 느끼는 물가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사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폭이 컸고, 일부 산업이 생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1월 PPI는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해 전월보다 하락폭이 0.1%포인트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전월의 -0.3%보다 더욱 악화한 수치로 2009년 이후 가장 낮다.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인 -0.5%도 크게 밑돌았다. 중국 CPI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고꾸라졌다. 식품 물가가 5.9% 폭락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1.7%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년대비 0.4% 상승했다.

둥 수석 통계사는 "지난해 1월엔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있어 비교 기준치가 높아 CPI 상승률이 둔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가 넉 달 달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생산자물가 하락세도 장기간 계속되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를 본격화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약 1조위안(약 186조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5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스티븐 이네스 SPI 자산운용 매니징 파트너는 "내수 위축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내수 경기를 부양하고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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