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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조만간 노보 노르디스크, 일라이 릴리 등 두 종목을 중심으로 한 비만·당뇨 치료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ETF들은 있었지만 영역을 세분화해 비만 분야 상품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연예기획사에 투자 자금 대부분을 투자하는 ETF를 내놨다. 미디어·콘텐츠주와 한 묶음으로 엮인 상품들은 많았어도 기획사로만 포트폴리오 95%의 비중을 채운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었다.
또 KB자산운용은 버크셔해셔웨이 투자 기업을 묶은 이른바 '워런 버핏' ETF를 준비 중이다. 이 ETF는 분기별 공시되는 버크셔해서웨이 상위 보유 종목들의 비중을 기준으로 삼는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지분 변화를 추적하기 때문에 투자 구루의 현황을 쉽게 본뜰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테마형 ETF는 트렌드에 따라 유연한 매매 대응이 가능하지만 출시 이후 급등세가 크게 꺾이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정 테마가 ETF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최소 3개월, 최장 6개월간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뒷북 상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예로 지난해 7월 상장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와 'TIGER 2차전지소재Fn'는 2차전지 소재주 약세로 인해 그달 말 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두 종목 모두 고점 대비 반값 수준에 머물러있다.
그런가 하면 테마 붐의 영향으로 거래량과 수익률이 최근 갑자기 개선된 사례도 있다. 최근 정부가 지난달 중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구상한 뒤 주가가 저평가된 국내 종목을 담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의 거래량이 확 커졌다.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주 미만으로 거래되던 이 ETF는 직전 거래일 1만6586주 거래됐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색 테마주 중에는 추상적인 상황이나 분위기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대응하기 정말 어렵다"며 "테마 ETF는 수익률보다는 리스크를 더 주요하게 생각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투자자가 분위기나 당장의 모멘텀을 보고 테마 ETF에 편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식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며 "테마라는 것은 항상 변동성을 수반하는 만큼 점을 고가에 따라가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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