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쓰는 美 증시…S&P지수 5000 눈앞

입력 2024-02-08 16:48   수정 2024-02-0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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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가 7일(현지시간) 5000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잇따르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40.83포인트(0.82%) 상승한 4995.06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4999.71까지 치솟으며 50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S&P500지수 선물(3월물)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기업들의 연이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절반가량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2%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 10년간 전망치를 웃돈 기업 평균값인 6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작년 10~12월 매출이 8억24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7억61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ARM 주가는 전일 대비 5.5% 상승했고, 시간외거래에서는 41% 이상 오르기도 했다. 팔란티어는 전날 주가가 30.80%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7.91%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장 마감 직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6억840만달러(약 8069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공공기관에 인공지능(AI) 기반 정보처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업체다.

메타는 3.27% 상승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2% 이상 올랐다. AI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1일 공개된 메타의 작년 4분기 EPS는 5.33달러로 전망치(4.96달러)를 넘겼다. 마이크로소프트의 EPS도 2.93달러를 기록하며 전망치(2.78달러)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AI용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도 깜짝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오현우/김세민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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