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8일 18: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사진)이 지난해 4월부터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장내에서 사모으고 있다.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김 부사장의 지분 매입에도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다. 백화점 산업 자체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1.68%를 보유 중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장내에서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매입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꾸준히 사들였다. 지분을 늘린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엔 한화솔루션(1.38%)을 제치고 한화갤러리아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한화(36.15%)와의 지분율 격차는 여전히 크다.
김 부사장이 지분을 늘렸다는 공시가 나올 때마다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2대 주주에 올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지난해 12월 28일 한화갤러리아는 돌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만큼 상승분은 곧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후에도 김 부사장의 지분 추가 매입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김 부사장의 '이슈 몰이'에도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뒤 지난해 3월 재상장해 시초가 21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8일엔 0.31% 하락한 12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518억원이다. 인적분할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기업가치는 주당 4159원으로 8064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3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다.
업계에선 한화갤러리아의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이 없으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데다 오프라인 유통업 자체의 성장성이 한계에 치달으면서 백화점업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파이브가이즈 등 김 부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외식 사업도 한화갤러리아의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긴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