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 센텀2지구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해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집약되는 고밀도 복합 개발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창업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방판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부산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 지역의 균형발전 방안과 지역 활력 제고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센텀2지구를 도심융합특구 추진 방안 등도 공개됐다. 센텀2지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지식 기반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더불어 센텀2지구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 개발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제 감면, 금융 지원, 창업 기업과 인재 양성 지원, 임시 허가, 실증 특례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기업과 기존 기업이 공존하는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센텀2지구는 동부산 중심지인 센텀시티, 해운대와 인접해 있다. 우수한 주거 환경(센텀시티·마린시티), 문화(BEXCO), 상업(센텀시티역 중심 상권)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심융합특구 사업 추진을 위한 '도심융합특구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해 10월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4월 도심융합특구법의 본격 시행에 맞춰 지방이 주도해 기본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조례 위임 사항 등 하위 법령이 마련된다.
부산시에서는 특구의 전체적인 개발 방향과 밑그림을 담은 기본계획(특구 지정 포함) 승인 이후 구체적 개발 사업에 대한 실시 계획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부산시는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로 2021년 11월 선정된 이후 국토교통부 지원으로 연구 용역을 실시해 지역 특성을 살린 개발 구상안을 검토하고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센텀2 도심융합특구를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면 국토부는 중앙행정기관 협의 및 도시개발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사업이 최대한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 국토부는 2026년까지 특구 내 미래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그린스마트빌딩 에너지 최적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에 3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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