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났는데 더 비싸졌네…사과16%·배15% 올랐다

입력 2024-02-14 11:19   수정 2024-02-14 11:27



사과와 배 가격이 설 연휴 이전보다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과일과 달리 사과와 배는 수입이 안 돼 공급이 제한된 데다 정부의 명절 할인 지원이 사라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사과(후지) 가격은 10개에 2만9398원으로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2만5243원)보다 16.5% 급등했다. 1년 전보다는 28.1% 오른 수준이다. 배(신고) 가격은 10개에 3만6506원으로 설 연휴 직전(3만1739원)보다 15.0%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9.7% 비싸진 가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진행됐던 정부의 할인이 축소된 영향"이라며 "정부 할인 지원율이 최대 30%에서 현재 20%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 대응을 위해 685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섰다. 사과·배 공급 물량은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다른 과일과 달리 사과와 배는 수입 물량이 전무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과와 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냉해 피해와 탄저병 등으로 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이지만, 한국은 외국산 사과와 배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탄력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사과·배와 달리 바나나(1.4%) 오렌지(-0.6%) 등 다른 과일들은 설 직전보다 가격이 소폭 오르거나 내리는 데 그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설 이후에도 할인 지원, 비정형과·소형과 등 이른바 '못난이' 상품 공급 등을 통해 물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과와 배의 공급 부족은 올해 수확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사과의 경우 이르면 7월부터 조생종이 나오고, 배는 8월 말부터 조생종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과 같은 봄철 냉해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사과·배 민관 합동 '생육 관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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