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15일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이 올해 점차 나아질 전망이지만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낮아진 수익성으로 인해 주주환원 정책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533억원, 매출액이 2조5000억원으로 5% 늘었다고 공시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각 10조원,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수준과 비교해 매출액은 2000억원, 영업익은 100억원 하락한 수치다.
증권가는 이날 한온시스템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DS투자증권(8500원→7500원), 대신증권(8400원→7200원), 하나증권(8000원→7200원), 삼성증권(8000원→7000원), 키움증권(7500원→6800원)이 기존보다 더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8400원)만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이 이미 수주한 물량과 공급망 최적화 계획 등을 감안하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연간 영업이익률은 4%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기차 매출 비중이 3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며 "30~35% 비중에 도달하는 내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근 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희승 연구원은 "심지어 내년부터는 분기 배당을 연간 배당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한온시스템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선 수익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올해 수익성에 집중하는 재무전략을 펼칠 것을 공식화한 상황"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흐름이므로 최근 금융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가치 정책엔 부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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