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대전성모병원의 한 인턴이 퇴직원을 제출했다. 퇴직원은 인턴 종료 시점에 내는 서류의 일환으로 기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던 수련포기서 제출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사직 의사를 드러낸 이 병원 소속 홍재우 인턴이 전날 병원에 퇴직원을 제출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수련포기서가 아닌 퇴직원을 낸 것"이라며 "(홍씨가) 인턴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퇴직원을 제출한 것이며, 퇴직원 만으론 사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홍씨의 사직서가 반려됐다는 한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의료원에 접수된 수련포기서가 없는데 반려하고 말고가 없어서다.
홍씨는 지난 13일 '결의'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가 될 예정이었지만 의사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만 치부하지 말아달라"며 "집단행동을 선도한다고 생각하면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며 의사 면허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병원들에 개인적인 사유가 아니라면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라는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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