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해커도 '챗GPT' 도움 받았다…"접근 차단 조치"

입력 2024-02-15 16:47   수정 2024-02-15 16:5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연계된 해커 집단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커 집단이 챗GPT를 사용한다는 것을 감지하고 이들의 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러시아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위성통신과 레이더 기술 연구에 챗GPT를 활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해커 집단도 컴퓨터 보안 시스템 우회법을 찾는 과정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개발기구에서 보낸 것처럼 가장한 이메일과 페미니즘 관련 웹사이트로 유인하는 피싱 메일을 작성할 때도 챗GPT가 사용됐다. 해커들은 인터넷주소(IP) 조작 등을 통해 일반 사용자처럼 챗GPT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1월 챗GPT 출시 당시 일부 전문가는 해커들이 생성 AI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공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엔 우려와 달리 해커들의 챗GPT 사용 범위는 이메일 초안 작성, 문서 번역,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 수정에 그쳤다고 오픈AI와 MS는 설명했다.

밥 로트스테드 오픈AI 보안 분야 책임자는 “적대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오픈AI를 활용해 일반 검색엔진보다 참신하고 새로운 공격 방법을 찾아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톰 버트 MS 보안 책임자도 “해커들도 일반 컴퓨터 사용자처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오픈AI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MS는 300개 넘는 해커 집단과 사이버 범죄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이들의 AI 프로그램 사용을 차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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