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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강남 단지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9월 21억원에 거래된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전용 84㎡가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팔렸다. 4개월 새 7억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조합 내홍이 끊이지 않는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23억7000만원(4층)에 손바뀜해 지난해 9월 24억4000만원(7층)에 거래된 뒤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호가는 22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사업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24일 23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거래가(24억68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강북에서는 분담금 우려에 절반가량 하락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전용 31㎡ 단일 면적대로 이뤄진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에서 재건축 후 전용 84㎡에 들어가기 위해 가구당 추가로 5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실거래가는 4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8월 8억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집값보다 추가 분담금이 더 많이 들어 손을 털고 나가겠다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재건축 시장 위축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께 착공을 추진 중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시공사가 최근 조합에 약 1조4000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공사비가 기존 약 2조6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내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번주(지난 13일 기준)까지 0.47% 하락했다. 새 아파트인 준공 5년 이하 매매가는 0.18% 떨어져 상대적으로 침체장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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