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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4·10 총선의 ‘빅매치’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명룡대전’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은 대선 출마 경험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친노 핵심’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대결이 예상된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인 국민의힘 부산·경남(PK) 중진 의원들은 ‘낙동강 전선’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과 맞붙게 됐다.
양당은 15일 각각 공천관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경기·인천 등 총 25개 지역구에 대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서울·부산·경남 등 14곳의 단수 및 전략 공천자를 발표했다. 14개 지역구는 자체 경선을 치를 지역구로 추가 지정했다.
분당갑에서는 대선주자급 정치인 간 대결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이 지역 현역인 안 의원을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시키면서다. 이에 맞서 이 전 사무총장은 최근 이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부실장이 뛰고 있지만, 본선 경쟁력을 봤을 때 이 전 사무총장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경남 양산을에 김두관 의원 공천을 확정하면서 기존 지역구(산청·함양·거창·합천)를 떠나 이 지역 출마를 결정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전직 경남지사 간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김해을도 출마 지역구를 바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과 현역인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격돌할 전망이다.
서울 광진을 대진표도 확정됐다. 전날 국민의힘이 오신환 전 의원을 공천한 데 이어 이날 민주당이 고민정 최고위원 공천을 확정하면서다. 비명(비이재명)계인 고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초구을에 단수 공천됐다.
당 안팎에서는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한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의 수원 전략 배치 가능성도 나온다.
‘낙동강 벨트’에 투입할 후보도 확정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정호·김두관 의원 외에 3선 중진인 민홍철 의원(김해갑)의 단수 공천을 이날 결정했다. 부산 사하구갑에는 최인호 의원을 공천하며 하루 만에 PK 현역 의원 4명의 본선행(行)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이 ‘중진 험지 출마’를 내세워 PK 내 민주당 지역구 공략을 시작한 만큼 서둘러 공천을 확정해 맞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재영/박주연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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