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6일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경쟁사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주환원여력을 갖춰 주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김재철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의 주주환원율은 평균 30~35% 수준인데,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5년 평균 배당 성향은 20.5% 수준"이라며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가 주주환원율을 높일 의지가 있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돼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는 것과 맞물려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금융지주가 경쟁사보다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1개월간 약 20% 올랐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3배,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로 업종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ROE도 10%대를 회복할 것으로 봤다. 그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평가손실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작년 말을 기점으로 해외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이 대부분 반영됐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 평가손실, 충당금이 손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경상적 이익, 일회성 비용 감소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ROE는 1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금융지주의 4분기 순손실은 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연간 순이익은 7089억원으로 키움증권의 추정치를 10% 밑돌았다. 주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별도)이 전년 대비 28.6% 줄었기 때문이다. 4분기 발생한 투자자산손상차손(2500억원), 충당금(2000억원)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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