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에 ‘무료 환전’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올 들어 국내 최초로 환전 및 재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데 이어 시중은행도 환율 우대 비율을 100%로 끌어올린 외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달러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가 사실상 무료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마다 결제 등 부가적인 혜택에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환전 목적에 따른 상품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외화를 원화로 되팔 때 보통 1%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토스뱅크는 재환전 수수료가 없는 만큼 외화를 수시로 사고파는 ‘환테크’족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환투기 세력이 진입해 과도하게 많은 외화를 거래하자 토스뱅크는 지난 5일 회당 환전 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다만 월간 환전 한도는 외화통장 출시 당시와 동일하게 30만달러로 유지되고 있다.
토스뱅크가 외화통장을 출시하자 다른 금융사들도 잇따라 환전 혜택을 확대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30일 세계 26종 통화에 대한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의 100% 환율 우대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을 올 3월에서 연말까지로 9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단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는 사용하고 남은 외화를 원화를 재환전할 때 원화 환산금액의 1%를 환급수수료로 부과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14일 세계 30종 통화에 대해 100%의 환율 우대를 적용하는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도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는 별다른 수수료가 붙지 않지만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는 환율 우대가 50%만 적용된다. 이 때문에 외화를 자주 사고파는 경우 시중은행보다는 재환전 수수료가 없는 토스뱅크가 유리하다.
신한은행의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세계 1200여 개 공항라운지를 1년에 2회(상·하반기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계 25개국 400여 개 가맹점에서 최대 10%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와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 및 롯데마트 5% 할인 혜택도 준다.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5% 할인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와 하나카드, 신한은행 등 3개 금융사 모두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 인출 시, 해외 카드결제 시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것은 동일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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