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이케아 빈틈 노린다…대형마트 파고든 니토리 [송영찬의 신통유통]

입력 2024-02-20 16:44   수정 2024-02-20 17:13

‘일본의 이케아’라 불리는 니토리가 한국 진출 속도를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 내 입점을 통한 접근성을 승부수로 국내 시장에서 주춤한 이케아의 빈틈을 노렸다. 이케아 중심의 1강(强) 체제로 굳어져있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니토리는 오는 22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국내 2호점을 연다. 지난해 11월 이마트 하월곡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지 3개월 만이다. 이어 다음달엔 홈플러스 가양점, 4월엔 홈플러스 인천 연수점에 새 매장을 연다. 연내엔 이마트 점포에도 추가 매장을 열고 롯데마트와도 입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점포망을 확장하는 것은 니토리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케아는 지난 2014년 국내에 진출한 뒤 서울과 부산 교외에 4개의 초대형 매장을 열었지만 최근 신규 출점 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떨어지는 접근성으로 인한 성장 둔화와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이 원인이다. 오누치 게이고 니토리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니토리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비(非)식품류 공간을 임대 공간에 과감히 할애하고 대형마트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영등포점을 식품 중심의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전면 리뉴얼하며 2647㎡(약 800평) 규모의 비식품류 공간에 니토리를 입점시켰다. 이마트 하월곡점 역시 마트 면적을 기존보다 67%가량 줄인 5057㎡(1530평)로 축소하고, 2975㎡(900평) 규모 공간을 니토리 매장에 할애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니토리를 각 점포의 앵커 테넌트(핵심 매장)로 내세운단 계획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e커머스와 비식품류를 놓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한 앵커 테넌트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라며 “니토리의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포화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다. 이케아의 2023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니토리가 홈퍼니싱 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초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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