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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집을 사려던 수요가 전세로 몰리면서 학군지와 신축 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해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다. 전셋값이 9개월째 오르면서 집값까지 자극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0.04% 오르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0주 연속으로 올랐다. 2월 셋째 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0.22% 상승한 성동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대우' 전용 84㎡는 지난 15일 6억70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5억3000만원(8층)과 비교해 보증금이 1억4000만원 급등했다.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도 지난 17일 10억5000만원(10층)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9억7000만원(9층)과 비교해, 한 달 만에 8000만원 상승했다. 응봉동 '서울숲리버그린동아' 전용 84㎡는 지난 14일 8억원(11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 전셋값이 8억원대로 오른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구의동 '현대프라임' 전용 59㎡도 지난 16일 5억5000만원(7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4억7400만원(4층)에 비해 7600만원 올랐다. 은평구(0.09%), 용산·강북·도봉·노원·영등포구(0.07%) 등도 전셋값이 서울 평균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시장 관망세가 장기화하면서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선호도가 높은 학군지·신축 대단지 등은 매물이 부족하고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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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규모로 쪼그라들면서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의 올해 입주 물량은 1만1451가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0년 이후 가장 적다. 199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입주 물량인 4만5044가구와 비교해도 25.4% 규모에 그친다.
전셋값이 상승을 거듭하면서 서울에서 집값이 반등한 자치구도 나왔다. 서울 집값은 0.03% 하락해 전주의 하락 폭을 유지했다. 서울 서대문·도봉·구로구가 0.08% 하락하고 강북구도 0.07% 떨어지는 등 대부분 자치구에서 집값이 하락했지만, 송파구가 11주 만에 0.01% 상승으로 돌아섰다. 송파구 집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는 지난 15일 19억4500만원(12층)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지난달 18억5000만원(7층)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9500만원 뛰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도 지난 13일 16억5000만원(13층)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16억원(15층) 대비 5000만원 올랐다.
한편 2월 셋째 주 전국 집값은 0.05% 하락하면서 전주(-0.04%)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중구(-0.19%), 계양·동구(-0.05%) 등이 하락하면서 0.02% 내렸다. 경기는 안양 동안구·과천시(-0.16%), 안성시(-0.15%), 고양 일산서구·시흥시(-0.14%) 등의 여파에 0.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셋값은 0.02% 오르면서 전주(0.0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인천은 중구(0.14%), 연수구(0.11%) 등의 영향에 0.08% 올랐고 경기도 수원 영통구(0.26%), 부천 오정구(0.25%), 고양 덕양구(0.22%) 등이 오르면서 0.07% 상승을 기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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