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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광산기업 리오틴토 이사회가 아프리카 기니의 세계 최대 철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1997년 기니의 수도에서 550㎞ 떨어진 시만두 산맥에서 광맥을 발견하고 탐사 면허를 취득한지 27년만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오틴토 이사회는 총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시만두 프로젝트에 리오틴토가 62억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자콥 스타우숄름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큰 광산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리오틴토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기니 국영기업과 중국 기업 5곳 등 7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진행된다. 세계 최대 광산으로 알려진 시만두 산맥의 2개 광산에서 철광석을 캐고 이를 수송하기 위한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리오틴토는 시만두에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국려업과 함께 심퍼프로젝트로 알려진 대형 철광석 광산을 개발한다. 또 다른 컨소시엄 참여 기업인 세계 최대 철강 업체 중국 바오우그룹은 시만두의 두 번째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중국에서 100억위안(약 14억달러)짜리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려업과 바오우그룹 등은 중국 정부의 최종 투자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리오틴토는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철광석을 실어 나를 552㎞ 길이의 철도와 대서양 연안의 항구 개발도 포함돼 있다.
리오틴토는 이르면 2025년 첫 번째 철광석을 선적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연간 6000만t 내외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해상 수출 철광석 시장의 약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만두의 철광석은 평균 철분 함량이 65% 이상으로, 탄소배출이 적은 직접 환원철 공정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볼드 바타르 리오틴토 사업부문장은 "시만두의 철광석은 '철광석계의 캐비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스타우숄름 CEO는 2023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 줄어든 23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 리오틴토는 2021년 377억달러에 달하는 세전 이익을 보고하고 주주들에게 168억달러를 환원했는데, 이는 영국 기업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배당금이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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