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의 양대 지수는 엇갈렸다. 코스피는 다음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금융·보험주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강세로 소폭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43포인트(0.13%) 오른 2667.7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488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2억원, 56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0.27%), LG에너지솔루션(-1.59%), 삼성바이오로직스(-0.73%), 기아(-0.75%), POSCO홀딩스(-0.23%), LG화학(-1.87%), 네이버(-0.74%) 등 7개 종목이 내리고, SK하이닉스(3.13%), 현대차(0.21%), 셀트리온(1.98%) 3개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오는 26일 상장사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사항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 강세를 띠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9%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KB금융(1.39%), 신한지주(1.64%), 삼성생명(3.8%), 하나금융지주(3.33%) 등 금융·보험주가 잇단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반면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내린 868.57을 기록했다. 개인 혼자 2818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3억원, 137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에코프로(-0.5%), 에코프로비엠(-0.8%), 엔켐(-7.66%) 등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알테오젠만 25%가량 급등하며 강한 불기둥을 그렸다. 미국 빅파마 MSD(머크)와 최대 575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변경 계약을 체결했단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 속에 상승했다"며 "장 초반 2690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중 기관 순매도 전환과 함께 오후 들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간밤 엔비디아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에도 전일 이미 반영된 영향에 오늘 반도체 상승은 다소 미미했다"며 "다만 다음주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 발표 앞두고 금융업 내에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강화돼 연관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의 강세가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2월 초부터 지속된 상승 부담에 추가 상승 제한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331원에 마감했다.
이날 새벽 종료된 뉴욕증시에선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깜짝 실적'을 거둔 엔비디아의 급등세에 성장주와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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