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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32년까지 브라질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를 무대로 진행 중인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중남미 거점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수소차 관련 연구개발(R&D)은 물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도 브라질에서 벌이기로 했다. 또 점점 커지는 브라질 전기차시장을 잡기 위해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EV5 등 인기 전기차 3개 차종을 연내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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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핵심 투자 대상은 전기차, 수소 등 친환경 분야와 AAM, SMR 등 미래기술이다.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연내 확정하기로 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따라 지난해 12월 탈탄소 분야에 투자하는 자동차 회사에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친환경 수소 분야와 기술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 중요한 기업”이라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미래가 있는 안정적인 국가에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에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룰라 대통령에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차’인 AAM 사업과 도심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사업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AAM은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 교통수단”이라며 “SMR 분야 협력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AAM은 현대차그룹이 이 사업을 벌이기 위해 미국에 세운 슈퍼널이 이끌고 SMR은 현대건설이 주도한다.
현대차가 중남미의 유일한 생산거점을 브라질에 둔 이유다. 현대차는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있는 공장에서 매년 21만 대 안팎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점유율은 12%(2022년 기준 18만7000대)로 4위에 올라 있다. 이 공장을 확장하거나 브라질에 신규 공장을 지을지는 이번 투자계획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일단 브라질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점점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금은 구형 코나 일렉트릭만 소규모로 팔고 있는데, 연내 아이오닉 5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내놓기로 했다. 기아도 올해 양산 예정인 EV5를 브라질에 선보이기로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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