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의 과도한 배당금 요구는 고려아연 주주가 아니라 영풍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기말배당 5000원과 중간배당 1만원, 1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76.3%로 2022년(50.9%)에 비해 상승했다”며 “환원액은 2022년 3979억원에서 작년 402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영풍은 고려아연에 배당금 증액을 요구하면서 “기말배당금을 중간배당금보다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낮은 주주환원율도 지적했다. 이 회사는 “주주환원율이 5%도 안 되는 영풍이 고려아연에는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96%에 육박하는 주주환원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이 고려아연 배당 안건을 반대한 배경에는 최 회장 일가와 장 고문 일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최 회장 일가와 장 고문 일가는 고려아연 등의 지분을 공동 보유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신재생· 그린수소 에너지와 2차전지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자동차, 한화 등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관계에 금이 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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