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800만원을 넘어섰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점(8270만원)까지 넘보고 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유입액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7일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 3.2% 오른 7711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782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2년3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5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 규모는 1조1100억달러(약 1478조원)였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1.65% 오른 443만원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3223.9달러를 기록하면서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3200달러 선을 넘겼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ETF 거래량이 늘어나면 ETF 운용사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은 32억달러(약 4조2610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ETF 출시 당일인 지난 1월 11일 거래량(46억달러·약 6조126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여기에 로이터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3000개를 추가로 매집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인 2021년 11월의 8270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에는 넘쳐나던 시장 유동성이 비트코인으로 대거 유입됐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긴축 기조 속에도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1억원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데다 오는 4월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장기간 지속될 호재”라며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등 장기적인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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