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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곤 디케이 회장(64)과 한상원 다스코 회장(69)은 지난 26일 광주상의에서 다음달 20일 치러지는 회장 선거에 앞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제조업을 대표하는 김 회장과 건설업을 대표하는 한 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동종업계 우군들을 이끌고 위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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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공약이 다소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온 뒤 이어 열린 한 회장의 기자회견에서는 경제계가 아연실색할 만한 공약이 쏟아졌다.
한 회장은 첫 번째 공약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확장 이전을 제안했다.
그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 또는 현 공장 인근에 330만㎡ 부지를 제공해 100만 대 생산 규모의 초대형 공장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며 “광주시와 광주시민이 ‘올 코트 프레싱’ 방식으로 기아 공장 확장 이전을 추진해 광주를 기아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기아차는 물론 광주시와도 상의되지 않은 한 회장의 일방적인 의견에 불과하다.지역상공회의소가 이 문제에 관한 결정 권한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전과 관련해 기아 또는 광주시와 접점이 있었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 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접근해 본 적은 없다”고 인정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힘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생각한 모양인데 오히려 지역에서 가장 큰 대기업을 난감하게 하는 발언”이라고 혀를 찼다. 한 회장은 결국 회견 한 시간 뒤 발언을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
한 회장은 두 번째 공약에서 RE100(재생에너지) 정책 지원을 위해 전남 지역 농지에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도입하고 이를 위해 농지법 개정 등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상의회장 선거와 동떨어진 내용을 약속하기도 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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