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성 관광객이 인도에서 남편과 함께 여행하다 집단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밤 동부 자르칸드주 둠카에서 일어났다. 피해 여성은 남편과 텐트를 치고 자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폭행당한 뒤 성폭행을 당했다.
스페인 출신인 이들 부부는 모국에서 출발해 수개월째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발생 후 경찰에 신고한 이들 부부는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함께 폭행당한 남편은 "최소 7명의 남자가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을 붙잡고 나머지 용의자들을 쫓고 있는 상태다.
한편 현지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매일 90여건의 성폭행이 일어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 건수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피해자에게 오명을 씌우는 데다 경찰 조사에 대한 불신으로 신고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인도 뉴델리에선 당시 23세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성인 남성 5명과 10대 소년에게 성폭행과 신체 훼손을 당해 숨진 뒤 거리에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전 세계적 공분이 일자, 성폭행범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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