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62.8%를 득표해 트럼프 전 대통령(33.3%)을 이겼다.
지금까지 공화당 주별 경선에서 전부 패배했던 헤일리 전 대사의 첫 승리다.
워싱턴D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92%를 득표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라 헤일리 전 대사가 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워싱턴DC는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 가운데 19명만 할당돼 있고 이날 투표에 참가한 사람도 약 2000명에 불과해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승리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배분 방식은 득표율을 50%를 넘긴 후보가 있으면 승자 독식으로 19명의 대의원 전원을 가져가게 돼 헤일리 전 대사가 19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 1215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244명을 확보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24명에 그쳤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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