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 "시스템 공천의 핵심 정신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훼손되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대표 공천 절차에 대한 당 지도부의 설명을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차피 공천받는 사람과 탈락한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사유는 설명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제3자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최근 민주당 내의 공천 과정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봤다"면서 "국회의원 총선에 6번 참여했고, 공천 실무도 여러 차례 담당했던 경험으로 볼 때, 시스템 공천의 핵심 정신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훼손되었다는 지적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공천 기준을 만들었다면 적용의 일관성이 있어야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 사람에게 적용한 잣대를 비슷한 경우의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천하는 것이므로, 당헌 당규상 규정한 기준에 미흡하거나 국민의 상식에 미달하는 후보가 아니라면,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4년 전에는 당원이 참여하는 공천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비례대표 신청자들의 예비 경선을 전 당원 투표로 하고, 그 순위 확정은 중앙위원들 투표로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전 당원 투표와 중앙위원 투표를 하지 않고, 전략공관위의 심사로 결정한다고 한다. 이 방식은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들의 권리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번 지도부가 왜 이런 자의성이 개입될 방식을 결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제도와 규칙을 바꿀 때 당내 구성원들에게 분명한 사유를 밝혀야 할 책임이 지도부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불거진 공천 파동에 대해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서 이런 저런 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변화해야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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