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TIGER 미국30년국채 프리미엄액티브’는 상장 첫날 초기 설정 물량이 완판됐다.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은 두 달여 만에 순자산 규모가 700억원까지 불어났다. 테슬라 주식을 토대로 인컴을 추구하는 ‘KODEX 테슬라인컴 프리미엄 채권혼합 액티브’는 높은 월 분배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퇴직연금같이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상장한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도 두 달여 만에 순자산 규모가 695억원으로 불어나면서 7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두 상품 모두 미국 장기채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1% 이상의 배당금(분배금)을 지급한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금리가 급격히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커버드콜 전략의 ETF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상품은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식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테슬라 주식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 대형주 가운데 옵션 프리미엄이 가장 비싸다. KODEX 테슬라인컴은 이 점을 활용해 1.25%(연 15%) 수준의 월배당 지급을 목표로 운용한다. 5일 주당 132원의 첫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이는 분배율 기준 1.32%로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커버드콜 전략의 ETF 상품은 퇴직연금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연금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해외 ETF를 직접 매수하면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 22%를 물어야 하는데 국내 상품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된다. 연금계좌로 투자하면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 인출 때까지 3.3~5.5%만 내면 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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