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오이농가(그린팜팩토리·사진)는 지난해 10월에 온실의 전체 면적(1500평) 중 절반 가량인 700평에 식물조명 223개를 설치해 겨울 오이의 일조량 부족에 대비했다. 지난 5개월간 식물조명을 활용한 결과 조명이 있는 곳의 오이 줄기는 50마디 자랐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40마디에 그쳐 수확량이 20~30% 차이를 보였다.
그린팜팩토리 관계자는 “겨울철 오이 재배는 저온이나 햇볕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부정형과의 발생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실 재배를 통해 온도, 습도, 토양 등은 항상 일정한 만큼 부정형과 원인을 빛으로 판단해 식물조명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오이 농가가 설치한 식물조명은 식물생장용 LED(히포팜텍 DSY300)로 300W의 보광등이다. 작동시간은 해뜨기 전 2시간, 해가 지고 2시간 총 4시간을 기본 설정으로 되어있다. 자동시스템으로 조도가 맞춰 놓은 기준점보다 낮아지면 자동으로 켜져 빛을 보충한다. 히포팜텍 관계자는 “먼지와 습도에 강하게 제작된 제품이어서 식물 생장에 효과가 있다”며 “일정 규모의 전기료가 발생하지만 농작물의 품질 개선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고려하면 농가에 훨씬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겨울은 미세먼지, 안개, 잦은 비 등으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최근 전라남도는 일조량 감소를 농작물 재해 피해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실제 일조량 감소 폭이 큰 나주의 경우 멜론 생산량은 28% 줄었다. 이에 따라 농작물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대파 1kg가격은 4536원으로 평년(2894원)보다 56.7%가 올랐다. 오이 100개 가격도11만502원으로 평년(7만2654원)보다 52.1% 상승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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