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15~49세 인구는 2313만 명이다. 이 중 여성은 48.4%인 1120만 명이다. 가임연령대 인구가 아직 1000만 명을 넘는 상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임연령 여성 인구는 빠르게 감소한다. 5년 후 이 연령대 여성 인구는 1040만 명으로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기준 10~44세 인구의 합계다. 10년이 지나면 가임여성이 942만 명으로 줄어들고, 15년 후엔 853만 명까지 감소한다. 15년 만에 23.8% 줄어드는 것이다.
15~49세는 가임연령대를 최대한 넓게 잡은 것이다. 실제 출산이 주로 이뤄지는 연령대인 20~39세 여성 인구의 감소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20~30대 여성 인구는 2023년 615만 명에서 2028년 571만 명, 2033년 526만 명, 2038년 464만 명 등으로 감소한다. 15년간 감소폭은 24.7%에 이른다. 가임연령대 여성이 더 줄어들기 전에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 골든타임 주장의 근거다.
이는 연도별 출생아 수를 봐도 알 수 있다. 1981년 86만7409명이던 출생아는 1987년 62만3831명까지 감소했다. 이후 반짝 상승해 1992년 73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출생아 수가 60만 명 이상인 마지막 해는 2000년이다. 그해 64만89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이들은 현재 20대 초반으로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초기에 있다. 이들이 자녀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향후 5~10년, 골든타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출산율이 획기적으로 올라도 인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다.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여성 자체가 줄기 때문이다. 단순히 계산해도 2000년생 여성 30만4656명이 0.8명씩 낳는 자녀 수가 20년 후 2022년생 여성 12만1732명이 2명씩 낳는 것보다 더 많다.
지금이 인구 반등의 마지막 골든타임이 된 데는 그 이전의 인구 폭발이 있었다. 현재 가임연령대 인구는 대부분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1955~1963년생의 자녀 세대에 해당한다. 이른바 ‘에코붐 세대’다.
1980~1990년대 산아제한정책으로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는 와중에도 출산 가능 연령대 인구가 많았기 때문에 출생아 수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인구 골든타임’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인구 구조를 보면 이제는 향후 5년가량이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놓겠다는 특단의 대책이 과거의 저출산 대책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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