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인데, 박지은 작가님의 좋은 작품을 만났고, 1년 동안 열심히 촬영해서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눈물의 여왕'으로 3년 만에 복귀하는 배우 김수현의 말이다.
7일 서울시 구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tvN 새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우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등 주역들과 연출을 맡은 장영우, 김희원 감독이 참석해 "대본부터 달랐다"고 입을 모으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사랑의 불시착'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시킨 박지은 작가와 '불가살'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장영우 감독, '빈센조', '작은아씨들'로 탁월한 영상미를 인정받은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로코킹', '로코퀸'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탁월한 합을 자랑해온 김수현, 김지원은 3년 차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세간의 이목을 독차지한 세기의 부부가 위기 속에서 서로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설렘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김수현이 연기할 백현우는 서울대 법대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다. 스마트한 두뇌에 본투비 재벌보다 더 재벌스러운 비주얼을 갖췄고, 퀸즈그룹 상속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서로 사랑해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 3년 만에 이혼을 꿈꾸는 인물. 특히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와 2013년 '별에서 온 그대', 2015년 '프로듀사'에 이어 '눈물의 여왕'으로 세번째로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박지은 작가가 김수현과 함께 새 역사를 다시 쓸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수현은 진행을 맡은 박경림에게 "항상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해 왔는데, 이번에도 자신 있냐"는 질문에 "네, 최선을 다했다"고 답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면서 백현우에 대해 "시골의 슈퍼집 아들로 태어나 퀸즈그룹의 딸을 만나 열심히 연애하고 결혼하게 된다"며 "하지만 처가살이로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이후 다시 사랑꾼으로 돌아오는데,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많이 궁금해해 달라"고 소개하며 당부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와 '프로듀사'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것에 대해 "작가님의 대본을 보고 기뻤다"며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살을 붙여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박지은 작가님의 캐릭터에는 제가 붙일 수 있는 색깔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소화하면서 제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거 같은 느낌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장영우 감독은 "작가님의 대본에는 희로애락도 있지만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실제로 찍으면서 그 감정을 찍는 사람도 느끼게 만들어준다"고 극찬했다.
김희원 감독은 "작가님이 '사랑의 불시착'을 했는데, 마지막 방송이 그것보다 조금 더 나올 수 있다면 다섯 분과 함께 큰절 영상을 찍어 올리겠다"며 "큰절 챌린지를 하겠다"는 공약을 즉석에서 내세우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지원은 퀸즈그룹의 상무이사이자 퀸즈백화점 사장인 홍해인으로 캐스팅됐다. 평생을 도도하게 살아온 여왕이자 퀸즈의 상속녀인 홍해인은 '안되는 게 어딨냐'는 신조로 살아온 인물. 뭐든 다 할 수 있었던 홍해인이 갑작스러운 남편의 이혼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지원이 재벌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2013년 방영된 SBS '상속자들' 유라헬 이후 11년 만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김지원은 "유라헬은 어려서 고등학생이라 조급하고 사랑에 목마른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연령대도 있고 결혼생활도 하고 가진 것도 많아 성숙하고 여유로운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드릴 거 같다"고 차별점을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지원은 또 "오랜만에 부를 가진 캐릭터를 만났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댓글을 본 기억이 있어서 더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 재벌가에 관련된 수업도 받아보고, 스타일링 등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래도 (부가) 있는 캐릭터라 아무래도 덜 춥고, 덜 덥더라"며 "좋은 환경에서 안락하게 촬영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현과 부부 호흡에 대해 김지원은 "많은 걱정, 근심을 갖고 촬영장에 갔는데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이 풀렸다"며 "(김수현은) 저와 반대 성향의 배우였다. 체력도 좋고, 촬영 끝날 때까지 지치지 않더라"라고 칭찬했다.
김수현은 김지원에 대해 "촬영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공감할 텐데, 김지원 씨가 사람이 선하다. 그리고 배려심도 깊다"며 "그래서 제가 별명을 '배려의 여왕'이라고 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집중력의 여왕'이라고 하고 싶다"며 "집중력이 어마어마했다. 제가 중심을 잃을 때도 지원 씨를 보며 중심을 잡았다. 작은 체구에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수현과 김지원뿐 아니라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 온 배우 박성훈(윤은성 역), 곽동연(홍수철 역), 이주빈(천다혜 역)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박성훈은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을 연기한다. 족집게 투자 전문가로 재벌 3세들의 구세주로 통하는 윤은성은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지만, 정작 현재 자산은 얼만지 가끔 한국에 드나드는 이유는 뭔지 등 사생활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곽동연은 김지원이 연기하는 홍해인의 동생이자 퀸즈그룹 전무이사 홍수철 역에 발탁됐다. 홍수철은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마음속에 중2쯤 되는 소년이 사는 캐릭터다. 이주빈이 캐스팅된 천다혜는 곽동연이 연기하는 홍수철의 아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비주얼에 수철의 말 같지도 않은 농담에도 반응해주며 완벽하고 단아한 아내이자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 재벌 퀸즈 그룹으로 뭉칠 김갑수(홍만대 역), 이미숙(모슬희 역), 정진영(홍범준 역), 나영희(김선화 역), 김정난(홍범자 역)과 시골 용두리 가족으로 모일 전배수(백두관 역), 황영희(전봉애 역), 장윤주(백미선 역), 김도현(백현태 역)이 모여 환상의 호흡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김희원 감독은 "우리 작품에는 여러 희로애락이 다 들어가 있어서 배우들과 그 감정들을 느끼면서 작업했다"며 "각 캐릭터가 각자의 멜로를 보여주는 부분이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이자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들 너무 멋있고, 다들 찡그리지 않고 행복하게 찍었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눈물의 여왕'은 오는 9일 밤 9시 10분 처음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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