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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1경원에 육박했다. 미국 엔비디아, 네덜란드 ASML 등이 급등해 지난 5년간 시총이 다섯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다.
7일 니혼게이자이그룹의 시장조사업체 퀵팩트셋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제조, 장비 등 포함) 약 840곳의 시총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약 9522조원(7조153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총이 세계 상장기업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2%에서 최근 6%로 늘었다.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시총이 이 기간 25.8배 증가했다. 이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6.2배 뛰었고,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브로드컴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각각 5.3배, 3.7배 증가했다.
국내 기업도 반도체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1.9배, SK하이닉스는 2.7배 뛰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이 기간 2.3배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흐름에 대해 “챗GPT 등장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생성형 AI 기대가 급격히 커져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TSMC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5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며 “생성 AI에 대한 투자와 반도체 재고 조정 등으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아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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